구약시대에는 새 아이가 태어나면 즉시 이름을 지어 주었지만, 신약성서시대에 이르러서는 할례의식을 행하면서 신생아를 위한 작명이 있었다 (눅 1:59; 2:21). 작명이 할례와 연결된 배경에는 하나님께서 할례의 언약을 주시면서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름을 고쳐주셨기 때문이었다. 신생아의 이름은 주로 어머니에 의하여 선택되었으나 (창 29:32; 35:18),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도 많았다 (창 16:15; 17:19; 출 2:22). 드믄 예이긴 하지만 산파 역할을 하였던 이웃 여자들이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도 있었다 (룻 4:17).

고대 근동지방에서 이름은 사물의 본질을 표시하였다. 그러므로 사물의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곧 사물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사물에 대한 지배권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사람의 경우에 이름은 결국 그 이름을 지닌 본인의 성격과 운명을 드러내 주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성경에는 이름을 바뀌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야곱의 새 이름은 '이스라엘'이었고, 예수는 시몬을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주었다. 성서시대에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자신의 이름을 바꾸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유대인들에게 이름 자체는 그가 속한 가족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지닌다. 성경에서도 새로운 이름이 주어질 때마다 그 의미가 강조되었음을 볼 수 있다. 자녀의 출생과 그 자녀에게 이름이 주어지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부모의 이름이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버지는 "아무개의 아버지," 어머니는 "아무게의 어머니" 등으로 바뀌었다. 또 아들은 그의 이름 앞에 아버지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바요나 시몬"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는 "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뜻이었다 (마 16:17).

작명 방법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이루어졌다.

1. 대부분의 부모들은 신앙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관련하여 작명하였다: 엘리야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 요나단 (여호와는 주신다); 아비야 (그의 아버지는 여호와이심); 오바댜 (여호와의 종); 다니엘 (주는 나의 심판자); 에스겔 (하나님께서 힘 주심); 엘가나 (하나님께서 만드심)

2. 출생 당시의 주변 환경이 작명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바락 (천둥, 폭풍우); 이가봇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

3. 동물의 이름이 작명에 쓰이기도 하였다. 동물을 작명에 사용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아마도 고대 종족들 간에는 동물숭배의 토탬사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런 원시 종교적 이유 이외에도, 부모들은 동물의 좋은 특징이 아이의 성장에 나타나길 바라는 소망에서 그런 작명을 하였을 것이다: 라헬 (어미 양); 드보라 (꿀벌); 갈렙 (개); 요나 (비들기); 아이야 (독수리)

4. 어떤 경우는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그 아이가 어떤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에 따라 인격적 특성이 담긴 이름이 지어졌다. 때로는 자식에게 바라는 바와 정반대의 뜻을 지닌 이름이 정해지기도 하였다. 원시문화권의 사회에서는 귀신들이 매력적인 아이들을 소유하려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혐오감이 느껴지는 이름들을 지어 주었다: 앗산(민 34:26; 강함); 나발 (어리석음)

고대 사회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성이 없었다. 아마도 당시에는 종족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었기 때문에 그런 가족의 성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면서 같은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이런 동명이인들을 구별할 필요가 생겼다. 같은 이름을 가진 여러 사람을 구별하기 위하여 출신 고향 동네의 이름을 개인 이름에 추가시켰다. 다윗의 아버지 이세는 "베들레헴 사람 이새" (삼상 16:1)라고 불렀다. '막달라 마리아'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였으며, 가롯 유다는 '가롯' 마을 출신의 유다다. 어떤 이름의 경우에는 활동의 성격에 따라 "세례 요한" 처럼 그 활동 내용이 이름에 추가되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름이 달리 불리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셀롯인 시몬"은 '셀롯당'에 가입한 시몬이라는 뜻이다.

신약성서시대 유대인들은 이중의 이름을 갖고 있기도 했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은 도마를 "디두모라 하는 도마" (요 11:16)라고 불렀다. 이 두 이름의 의미는 모두 '쌍둥이'라는 뜻이다. "도마"는 아람어식 이름이고 "디두모"는 헬라식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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