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각 나라에는 저마다 길이나 부피, 또는 화폐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역시 근동이나 헬라, 또는 로마에서 사용되던 도량형이나 화폐에 대한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 중에서 이러한 단위에 대해서 이해하고 성경을 읽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수님의 비유 중에는 일만 달란트 빚진 사람이 100데나리온 빚진 친구를 용서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만 달란트와 100데나리온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고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100억 빚진 사람이 500만원 빚진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 뜻을 한 순간에 알아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달란트나 데나리온이 얼마나 되는 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만 달란트나 100데나리온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도량형 단위나 화폐의 단위에 대해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성경에 많이 등장하는 도량형 단위나 화폐 단위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1. 화폐 단위

1) 유다 화폐-세겔(Shekel), 베가(Bcca), 게라(Gerah), 달란트(Talent)

먼저 화폐의 단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보면 "세겔"이란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세겔"은 무게로는 11.4g이며, 은으로 된 세겔과 금으로 된 세겔이 있습니다. 은으로 된 세겔은 당시 일반 노동자의 4일 임금에 해당하는 돈이었으며, 금으로 된 세겔은 은으로 된 세겔의 15배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임금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에 한 세겔은 4세길, 즉 2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금으로 된 세겔은 그 15배인 300만원 정도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상 21:25)을 보면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사기 위해 금 600세겔을 달아 주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경우 다윗이 오르난의 타작 마당의 값으로 지불한 돈은 노동자 하루 임금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약 18억이나 되는 거액이었습니다. (마 26:15)을 보면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판 대가로 받은 돈이 은 30세겔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 21:32)을 보면 은 30세겔은 히브리인 종 한 사람의 값이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주님을 종 한 사람의 값을 받고 헐값에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또한 (출 38:26)을 보면 "베가"라는 화폐단위가 나오는데 베가는 1/2세겔, 즉 5.712g에 해당되는 화폐였습니다. 그리고 (출 30:13)을 보면 "게라"라는 화폐가 나오는 데, 게라는 1/20세겔(1/10베가), 즉 0.571g에 해당되는 화폐였습니다.

또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화폐에는 "달란트"가 있습니다. 달란트는 무게로 약 34kg에 해당되었습니다. 화폐로는 은으로 된 달란트와 금으로 된 달란트가 있었으며, 금으로 된 달란트는 은으로 된 달란트의 15배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은으로 된 달란트의 경우 3000세겔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은 한 세겔을 20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은 한 달란트는 6000만원에 해당했으며, 금 한 달란트의 경우 9억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대상 29:4)을 보면 다윗이 성전을 건축 헌금으로 금 3000달란트와 은 7000달란트를 드렸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윗은 건축 헌금으로 오늘날로 말하면 수천 억 이상의 거액을 드렸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마 18:24 이하)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에 언급된 일만 달란트는 다윗이 건축 헌금으로 드린 금액의 3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지은 죄가 많다는 것을 비유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폐, 즉 세겔, 달란트, 베가, 데라는 유대 화폐 단위였습니다.

2) 로마, 헬라 화폐-데나리온(Denaius), 드라크마(Drachma), 앗사리온(Assarius), 고드란트(Kodrantes), 렙돈(Lepton)

성경에는 유대 화폐뿐 아니라 로마와 헬라 화폐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헬라 화폐로 많이 등장하는 것은 드라크마와 렙돈이며, 로마 화폐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데나리온과 앗사리온, 그리고 고트란트가 있습니다. 이제 이 화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로마와 헬라 화폐는 데나리온과 드라크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나리온은 로마 화폐였고, 드라크마는 헬라 화폐였는데, 이 둘은 모두 다 일반 노동자의 하루 임금에 해당되는 돈이었습니다. (마 1:18)에 언급된 100데나리온은 일반 노동자의 하루 임금을 5만원으로 잡는 경우 약 500만원에 해당되는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일만 달란트, 즉 수천 억 이상을 탕감 받은 후에, 100데나리온, 즉 500만원 빚진 친구를 용서하지 못하다가 큰 책망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형제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수천억 이상을 탕감 받고 나서 500만원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무정한 일이라고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또한 (눅 15:8)이하를 보면 "열 드라크마를 가진 여인"에 대한 주님의 비유가 나옵니다. 여기에 나오는 여인은 열 드라크마 중에서 한 드라크마를 잃은 후에 그것을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찾았습니다. 이 경우 10드라크마는 약 50만원, 그리고 한 드라크마는 약 5만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말한 1세겔은 약 4드라크마, 또는 4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우리가 (마 17:24-27)을 보면 세금 받는 사람이 주님께 와서 성전 세를 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전 유지를 위해서 매년 한 사람이 은으로 반 세겔을 세금으로 냈습니다. 우리말 성경이 (마 17:24)에서 "반 세겔"이라고 번역한 말은 원래 "디드라크마", 즉 2드라크마라는 말입니다. 이 때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낚시를 가지고 바다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낚시로 첫 번째 잡은 물고기의 입을 벌리면 한 세겔이 나올 것이며, 그 돈을 가져다가 성전세금을 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한 세겔은 스타테라, 즉 4드라크마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또 성경을 읽다가 보면 앗사리온과 고드란트, 그리고 렙돈이란 화페의 명칭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앗사리온"은 로마 화폐로서 1/16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한 데나리온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한 앗사리온은 약 3000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 10:2)을 보면 주님은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단 돈 1500원에 팔리는 참새의 생명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님은 참새 보다 귀한 우리 생명을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들에게 의식주를 위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권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드란트"는 로마의 화폐로서 1/64 앗사리온에 해당했습니다. 그리고 렙돈은 헬라 화폐로서 고드란트의 1/2에 해당하는 화폐였습니다. (눅 12:42)을 보면 한 과부가 와서 두 렙돈, 즉 한 고드란트를 헌금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두 렙돈, 즉 한 고트란트는 1/64 데나리온에 해당했습니다. 한 데나리온을 5만원으로 계산하는 경우 한 렙돈은 약 780원 정도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주님은 수많은 돈을 낸 갑부들을 물리치고 5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헌금한 과부를 칭찬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그 과부가 그 날 자신에게 있는 생활비 전부를 헌금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오늘날로 바꾸어 말하면 그 과부는 라면이라도 사 먹으려고 간직한 돈을 모두 헌금하고 금식을 했다는 말이 됩니다. 주님은 이러한 가난한 과부의 사정을 모두 아셨기 때문에, 많은 중에 헌금한 사람보다 그녀가 드린 헌금을 더 크게 간주해 주셨습니다.

2. 부피 단위

다음은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의 경우 액체의 부피를 나타내는 말과 고체의 부피를 나타내는 말이 다릅니다.

1) 액체의 부피: 밧(Bath), 고르(Kor), 통(Metretes), 힌(Hin), 갑(Kab), 록(Log)

액체의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 중에서 성경에서 많이 사용된 것은 "밧"입니다. 밧은 약 22.7리터 정도 되는 양을 말합니다. 이것은 1.5리터 짜리 15병 정도를 담을 수 있는 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왕상 7:26)을 보면 솔로몬 성전 안에 있는 물두멍이 약 2000밧을 담을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0밧은 22.71리터 짜리 통으로 2000번 물을 담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설명을 통해서 설로몬 성전 안에 있던 물두멍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누가복음 (16:1-1)을 보면 불의한 청지기 비유가 나옵니다. 이 청지기는 주인의 돈을 관리하지 못하여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인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후에 자신이 해고를 당한 후를 위한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는 재빠르게 그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선심을 베풀어 해고당한 후를 대비했습니다. (눅 16:6)을 보면 그 주인에게 빚은 진 사람 중에 기름 백말을 빚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 기름 100말이라고 번역된 것은 원문에는 기름 100밧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100밧은 22.71리터가 들어가는 통으로 100통을 말합니다. 이것은 당시로서 큰 액수가 되었을 것입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속히 그 사람의 빚 문서에다 그의 빚을 50밧이라고 고쳐주었습니다. 또 성경을 읽으면 "고르"라는 단위가 나오는 데, 고르는 10밧, 즉 227.1리터를 말합니다. 이것은 22.71리터 짜리 통으로 열통정도 들어가는 양입니다. (겔 45장)은 멸망했던 유다가 다시 회복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겔 45:14)을 보면 이때에 하나님께 드릴 예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기름 한 고르 당 1/10밧을 하나님께 예물로 드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고르가 10밧이기 때문에 1/10밧은 11밧의 1/100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하나님은 한 고르의 기름을 수확한 경우에 약 2.271리터 정도의 예물을 드리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또 (요 2:6)을 보면 "통"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 2장)을 보면 주님께서 갈릴리 가나의 결혼 잔치에 참석하셨을 때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이때에 주님은 돌 항아리에 물을 갖다 부은 후에 그것을 갖다 연회장에게 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요 2:6)을 보면 이 때에 그 집에는 물이 두세 통 들어가는 돌 항아리가 6개 있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말 성경에 "통"이라고 번역된 말은 원문에는 "메트레타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38.6리터 들어가는 통으로 약 1.5밧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돌 항아리 하나에는 77리터에서 약 110리터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돌 항아리가 6개 있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만들어 주신 포도주는 모두 480에서 720리터나 되었습니다. 이것은 38.6리터를 담을 수 있는 통으로 12통에서 18통이나 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어움을 당한 신혼부부에게 얼마나 풍성하게 채워 주셨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신혼 부부는 결혼 예식에서 쓰고 남은 포도주를 팔았다면 생활에 큰 보탬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은 간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쓰고도 남을 만큼 풍성하게 채워 주십니다.

이 외에도 자주 등장하는 액체의 단위에는 "힌"과, "갑"과, "록"이 있습니다. "힌"은 3.5-3.9 리터로서 1.5리터 짜리 병으로 두 병이 약간 넘는 양입니다. (출 29:40)을 보면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제사에 찧은 기름 1/4힌과 포도주 1/4힌을 더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1/4힌은 1.5 리터 짜리 병으로 반병이 약간 넘는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은 2.28리터 정도 되는 양이었습니다. (왕하 6장)을 보면 사마리아 성이 아람 군대에게 포위되어 양식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양식 값이 매우 비싸졌는데, (왕하 6:25)을 보면 나귀 머리 하나에 은 80세겔이고, 합분태, 즉 비둘기 똥 1/4갑에 은 다섯 세겔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1/4갑은 1리터 짜리 병으로 반병정도 되는 작은 양입니다. 나귀 머리나 비둘기 똥은 평상시에는 먹지도 않은 더러운 음식을 말합니다. 그러나 양식이 귀해지자, 이러한 것들이 80세겔, 즉 노동자가 320일 일해야 벌 수 있는 돈과, 다섯 세겔, 즉 노동자가 20일 일해야 버는 돈을 내야만 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당시 사마리아가 적의 포위로인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힌"은 0.57리터의 양이었습니다. (레 14장)은 문둥병 환자가 병에서 나은 후에 정결케 하는 예식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 14:10)을 보면 이 때에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준비해야 할 예물 중에 "기름 한 록"을 준비하라는 지시사항이 나옵니다. 기름 한 록은 1리터 짜리 병으로 반 병 정도 되는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고체의 부피: 에바(Ephah), 호멜(Homer), 오멜(Omer), 스아(Seah), 말(Modius)

액체의 부피 단위로 사용된 "고르"(227리터)와 "갑"(2.28리터), 그리고 "록"(0.57리터)은 고체에 있어서도 그대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고체의 부피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위는 "에바"입니다. "에바"는 앞에서 말한 "밧'과 같은 22.7리터 정도 되는 양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한 말"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많이 사용되는 부피의 단위는 "호멜"입니다. 이 호멜은 앞에서 말한 "고르"와 같은 양이며 10에바에 해당하는 227리터에 해당하는 양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경우 "한 가마"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 27:14)을 보면 보리 한 호멜을 추수할 수 있는 밭 값을 은 50세겔로 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겔 45:11)을 보면 에바와 밧은 그 용량이 같으며, 10밧이 한 호멜, 즉 한 고르가 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겔 45:13)은 밀이나 보리 한 호멜을 추수하는 밭의 경우 절기 때가 되면 1/6에바 만큼의 곡식을 예물로 드리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추수한 양의 6%에 해당되는 양이었습니다.

또 성경에 나오는 부피의 단위에는 "오멜"이 있습니다. 이것은 2.3리터에 해당되는 양으로서 우리나라의 "되"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 16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 16:16)을 보면 하나님은 매일 아침마다 각 사람을 위해 한 오멜씩의 만나를 거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사람은 많이 거두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적게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거둔 후에 오멜로 되어보니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않았고,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루 살아가기에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주신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보다 많이 거두려고 탐심을 부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국 그들이 하루 살기에 필요한 음식만을 허락해 주십니다. 또한 (출 29:40)을 보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제사에 어린 양 한 마리와 고운 가루 1/10에바, 즉 한 오멜을 드리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스아"는 오멜의 6배가 약간 안되는 13.2리터에 해당되는 양이었습니다. (창 18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지나가는 나그네는 대접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 18:6)을 보면 이때에 아브라함은 장막에 있는 사라에게 가서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급히 요리를 하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3사람의 나그네를 위해 송아지 한 마리와 세 스아의 고운 가루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에서 아브라함은 한 사람을 위해 한 스아의 가루를 준비한 셈이 됩니다. 한 스아는 거의 6오멜에 가까운 양으로 한 사람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나그네에게 얼마나 풍성하게 대접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이 나그네를 잘 대접하다가 하나님을 대접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하겠습니다. (마 5:15)을 보면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않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말 성경에 "말"이라고 번역된 말은 원문에는 "모디온"이라는말입니다. "모디우스"는 로마인들이 사용하는 부피 단위였으며 8.81리터에 해당하는 양이었습니다. 이것은 약 4오멜에 해당되는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겨우 "큰 되"와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등불을 켜서 큰되로 덮는 일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등불은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해서 켜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불을 높은 곳에 올려놓습니다. 주님은 이와 같이 성도들도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출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올려놓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길이와 무게 단위

이제 마지막으로 성경에 나타나는 길이의 단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겟습니다. 성경에서 길이의 단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규빗"(Cubi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동 사람들은 물건을 잴 때에 신체의 각 부분을 사용해서 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규빗은 보통 사람의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에 이르는 길이로서 약 44.45cm에 해당되는 길이였습니다. (창 6:15)을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의 크기를 지시한 부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의 길이를 300규빗, 넓이가 50규빗, 그리고 높이를 30규빗으로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한 규빗을 45cm로 계산하면, 이 방주는 길이가 135m였고, 넓이는 22.5m, 그리고 높이가 13.5m나 되는 거대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축구 경기장보다도 수십 미터나 더 긴 초대형 방주였습니다. 또한 (요 21장)을 보면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갈릴리에게 고기를 잡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때에 베드로는 주님을 알아보고 배에서 직접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요 21:8)을 보면 다른 제자들의 배는 육지에서 50간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작은 배를 타고 주님께 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 50간이라고 번역된 말은 헬라 원문에는 200규빗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거리는 약 90m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제자들은 베드로처럼 주님께 뛰어오지 못하고, 큰배를 바다에 세워 놓고 작은 배를 타고 주님께 왔던 것입니다.

또 성경에서 사용되는 단위 중에는 "지"(Finger)와 "손바닥 넓이"(Handbreadth), "뼘"(Span ), 그리고 "걸음"(Pace)이 있습니다. "지"는 손가락 하나만한 넓이로서 1.85cm에 해당되는 길이였고, "손바닥 넓이"는 글자 그대로 손바닥 넓이로서 7.4cm에 해당되었습니다. (렘 52:21)을 보면 솔로몬 성전에 세운 기둥은 높이가 18규빗, 둘레가 12규빗, 그리고 속이 빈 기둥의 두께가 4지, 즉 7.4cm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 25:25)을 보면 진설병 상을 만들 때에 상 주변에 "손바닥 넓이 만한", 즉 7.4cm정도 되는 턱을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뼘"은 손 한 뼘 되는 길이인 22.21cm되는 길이였고, "걸음"은 한 걸음에 해당되는 88.9cm에 해당되는 길이였습니다. (출 28:16)을 보면 제사장의 가슴에 매는 흉패를 가로 세로가 "한 뼘", 즉 22.21cm되도록 만들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하 6장)에는 다윗이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하 6:13)을 보면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여섯 걸음", 즉 역 5.2m정도를 진행했을 때에 제사를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단위는 "척량하는 장대"(Measuring rod)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약 4규빗 정도 되는 길이인 266.7cm정도 되는 길이였습니다. (겔 40:3)과 (계 21:15)을 보면 성전의 크기를 재는 사람이 이 장대를 가지고 크기를 재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거리를 나타내는 또 다른 말은 "안식일에 가지 알맞는 길"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거리는 약 1.1km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행 1:12)을 보면 제자들이 감람 산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는데. 그 거리가 안식일에 가기에 알맞는 길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이 거리 이상 걷는 일을 금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을 보면 "하룻길"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는데, 이 거리는 하루에 걸어가기 편한 32km정도 되는 거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출 3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 3:18)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을 사흘 길쯤 광야로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흘 길은 96km정도의 거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눅 2:44)을 보면 절기를 마치고 돌아가던 주님의 부모들이 하룻길을 간 후에야 예수께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하룻길 역시 32km정도의 거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성경에는 로마에서 사용되던 거리 단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행 27:28)을 보면 물의 깊이가 이십 길이 되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라 말 성경에 이십 길이라고 번역된 말은 헬라어 원문에는 "이십 오르구이아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오르구이아스"는 177.8cm를 나타내는 길이의 단위(Fathom)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언급된 20길은 약 35m정도의 길이를 의미합니다. 또한 (마 5:41)을 보면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십리를 동행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말 성경에 기록된 오리, 또는 십리는 원문에는 5밀리온, 또는 10밀리온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되 밀리온은 영어에서 말하는 마일(mile)을 의미하며 약 1.48km에 해당되는 거리를 말합니다. 당시 로마 사람들은 피지배 국민들에게 공적인 일을 위해 짐을 지고 5마일까지 가게 하는 권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5마일뿐 아니라 10마일까지 동행해 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에 종종 나오는 단위는 "스타디온"(Stadion)입니다. 스타디온은 약 184.85m되는 거리를 말하는 단위입니다. (눅 24:13)을 보면 주님의 두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25리 떨어진 엠마오라는 촌으로 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 25리라고 번역된 말은 원문에는 60스타디온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60스타디온은 11.1km정도 되는 거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말 성경은 25리(12km)라고 의역을 해서 번역을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