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는 하나님과 인간과 우주에 관한 교리가 아니다. 유대교는 모든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규정과 실천들로 가득한 포괄적인 삶의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름에 일어났을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먹고 먹을 수 없는가? 무엇을 입을 수 있고 입을 수 없는가? 사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명절과 안식일은 어떻게 지키는가? 하나님은 어떻게 섬겨야 하는가?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와 같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실제적인 규정들을 유대교에서는 '할라카'라고 한다. '할라카'는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의 법'이라고 번역이 된다. 이 용어는 '걸아가다, 행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동사 '할라크'에서 파생되었다.
   할라카는 여러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토라가 규정하고 있는 명령들이 중요한 할라카들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역사적으로 랍비들이 오랫동안 가르친 내용도 할라카에 속한다. 이 모든 할라카는 동등한 구속력을 지니고 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법을 어겼을 때에 따르는 처벌이 무엇인가이다. 즉 랍비들이 가르친 할라카는 성경에서 규정하고 있는 명령으로서의 할라카보다는 덜 엄격하다. 그리고 랍비들에 의한 할라카는 드믄 경우이긴 하지만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경시키는 일이 가능하다.

 

1. 613개 명령들

 

    할라카의 핵심내용이기도 한 613개 명령들은 하나님께서 토라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변경될 수 없는 절대 명령들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것과 같이 어떤 명령들은 그 의미가 명확하고 분명하기도 하지만, 식사 후에 감사기도를 해야한다는 명령과 같은 것은 그 의미가 불분명한 것도 있다. 그리고 어떤 명령은 탈무드 해석에 의한 그 의미가 밝혀진 것도 있다. 어떤 명령들은 서로 겹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안식에 쉬라는 긍정 명령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부정 명령과 겹쳐 있다.
   613개의 명령은 248개의 부정명령과 365개의 긍정명령으로 이루어져있다. 365개의 긍정 명령은 1년의 365일에 해당되는 것으로 매일 한 가지의 명령을 기억해야 함을 강조한다. 248개의 부정명령은 남자의 뼈 모두 248개 이루어졌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가장 널리 인정되는 613개의 명령들은 람밤이 그의 책 '미쉬네 토라'에서 제사한 것이다. 람밤은 그의 책 서론에서 긍정명령과 부정명령을 모두 열거한 다음 이 명령들은 주제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613개의 명령들 중에 오늘날에는 제대로 지킬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제사와 제물에 관한 명령들은 성전이 있던 시대에 지켜졌던 것들이다. 성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오늘에는 지켜질 수 없는 명령들이다. 민주주의 제도를 갖고 잇는 신생 이스라엘 국가가 탄생한 지금에 와서 신정 중심의 국가법이나 재판제도 등도 오늘날 더 이상 지켜질 수 없다. 어떤 명령들은 제사장이나 레위인에게만 적용되는 것도 있다. 랍비 이스라엘 메일 같은 분은 이스라엘 이외에서 지켜져야 할 명령으로서 77개의 긍정명령과 194개의 부정명령을 들고 있다.

 

2. 게제이라(Gezeirah): 토라 보호벽

 

   게제이라는 랍비들에 의하여 제정된 법으로서 주로 토라가 규정하고 있는 명령들을 실수로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이다. 예를 들어, 토라는 안식일에 일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다. 그런데 게제이라는 금지된 노동을 하려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연필, 돈, 망치 등)를 만지지도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 왜냐하면 도구를 들고 있게 되면 그날이 안식일인지를 잊고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할라카를 실행하는 유대인들에게는 명령과 게제이라와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동등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것도 주변적인 것으로 취급될 수 없다. 차이가 있다면 처벌의 경중에 있다. 토라법에 의하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은 사형에 해당된다. 그러나 게제이라를 범하는 것은 그보다는 덜 엄격하다. 명령과 게제이라 사이의 또 다른 차이는 랍비가 적절한 상황에 따라 변경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게제이라는 랍비가 변경시킬 여지가 있지만 명령은 하나님에 의하여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변경시킬 수가 없다.

 

3. 타카나(Takkanah): 랍비에 의하여 제정된 법

 

   할라카는 토라에 규정된 명령이 아닌 것도 포함이 된다. 이것을 가르켜 타카나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랍비에 의하져 제정된 법이다. 예를 들어, 성서 이후의 명절인 수전절(하누카)에 촛대에 불을 밝히는 명령은 성경에서 기원하지 않은 타카나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토라를 읽어야 한다는 명령 역시 에즈라에 의하여 제정된 타카나이다. 어떤 타카나는 공동체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1000년 경의 인물이었던 랍비 게로솜은 일부다체제를 금지하는 타카나를 제정하였다. 그러나 일부다처제는 토라와 탈무드에서 분명하게 허락된 제도였다. 이 타카나는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는 기독교 국가들에 살고 있었던 아쉬케나짐 유대인(유럽중심의 유대인)에 의해 받아들여졌지만, 4명까지 부인을 허락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에 살고 있던 세파라딤 유대인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 민하그(Minhag):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는 관습

 

   히브리어로 '관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민하그'는 오랫동안 지녀오면서 종교적으로 구속력을 지니게 된 관습으로 발전한 것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중요한 명절의 두 번째 날은 원래가 '게제이라'에 속한 것이었다. 즉 이스라엘 국경 밖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명절로 정한 그 날이 확실하지 않을 수가 있었다. 이것은 명절을 제 때에 지키지 못하는 실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할라카는 두 번째 날을 규정된 명절과 같이 지키도록 제정하였다. 달력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방법이 생겨난 후로 명절이 시작되는 날짜는 정확해 질 수 있었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지켜졌던 또 다른 날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랍비들은 그러한 관습을 중단하기보다는 '민하그'로 계속 지킬 것을 결정하였다. 여기에서 '민하그'는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명령이나 타카나나 게제이라과 같은 효력을 지니는 할라카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민하그'는 획일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각자가 속한 공동체에 따라 각기 다른 민하그(고나습)를 지니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회당에서는 특정한 기도를 드릴 때 회중이 일어나는 관습이 있지만, 다른 회당에서는 기도하는 동안 앉는 관습이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관습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다른 공동체의 회당에 갔을 때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관습(민하그)을 지키는 것을 일반적으로 허용하고 있다.